[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3회] 탈옥수 신창원 907일간의 도주

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3회, 꼬꼬무3회>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997년 그날.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 하나가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부산교도소의 경비를 뚫고 탈출한 남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면서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디테일한 에피소드까지 그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신창원이 탈옥 후 도주기간은 며칠이나 될까요? 907일 무려 2년 반이나 됩니다. 도망다닌 거리는 4만 km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입니다.1997년 1월 20일 부산교도소 단 한 번의 탈옥도 허락하지 않은 난공불락, 철통보안의 성지였던 그곳에 신창원이 있었습니다.

 

 

 

탈옥을 위해 눈여겨본 장소는 환풍구였습니다. 2개의 쇠창살로 막혀있던 환풍구를 자르기 위해 목공작업장에서 작은 실톱 하나를 몰래 빼돌립니다.

 

자르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매일 2시간 동안 교화방송을 하는 시간에 화장실에 들러서 매일 20분씩 2달 동안 잘랐던 겁니다. 이어진 다음 난관은 환풍구가 작아도 너무 작았습니다. 신창원은 탈출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강행했고 환풍구를 통과합니다.

 

 

 

 

교도소 담당의 높이가 4.5M인데 어떻게 넘어갔을까요? 신창원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교도소 담장 바로 앞에 교회 건물 신축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 중인 건물 울타리 아래에 땅을 2시간 동안 파냈고 그곳에 있는 밧줄과 철근을 활용해서 탈옥에 성공합니다. 교도소에 있는 감지장치가 이 날은 교회 공사로 꺼져 있었는데 신창원은 그 사실을 알고 탈옥을 실행했던 겁니다.

 

 

 

신창원의 도주극이 가능했던 것은 항상 그의 곁에서 도주를 돕는 여성들 덕분이었습니다. 탈옥 10일 만에 그가 나타난 곳은 충남 천안에 있는 한 다방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종업원 전 씨가 몸이 안 좋아 보이자 신창원이 약국에서 감기약을 챙겨다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은 윤 씨는 신창원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신창원인 줄 모르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실은 나 탈옥수 신창원입니다."

 

탈옥 후 힘들게 지내던 이야기를 털어놓자 신창원을 측은하게 여겨 동거생활이 시작됩니다. 이웃들이 볼 때는 금슬 좋은 신혼부부로 위장하고 지냈습니다.

 

탈옥수 신창원에 대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낮에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아다 놓고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했답니다. 근데 밤이 되면 이 사람은 180도 다른 사람인 도둑으로 돌변합니다.

 

 

 

주 타깃은 100평이 넘는 고급빌라와 고급 아파트를 노렸습니다. 하룻밤에 한 아파트 단지에서 6집을 턴 적도 있습니다.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된 신창원과 전 씨는 훔친 돈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도 마련합니다. 신창원이 바라는 삶에 대한 내용을 적은 일기장의 글입니다.

 

" 난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부럽다.

포장마차를 해도 가족을 부양한다는 

자긍심으로 사는 사람들 정말 부럽다

한 번의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꼭 그렇게 살고 싶다.

사랑하는 처자식을 위해서 사는... "

 

 

그러던 사이에 그에게 현상금 500만 원이 걸리게 됩니다. 경찰 조사계 근무 중인 장 경장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고 세차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촉이 온 장 경장은 조직폭력배라고 생각하고

수상한 손님의 행적을 쫓기 시작합니다. 손님이 사진관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사진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손님이 필름까지 싹 다 가지고 간 겁니다. 장경장은 포기하지 않았고 휴지통을 뒤져 신창원의 사진 하나를 발견합니다.

 

 

 

장경장은 태권도 5단, 무도 경관 출신으로 직접 신창원을 검거하기로 결심합니다. 태권도 관장, 달리기 선수, 검도 유단자, 유도대학 졸업자, 육군 특공여단 출신 들을 모아 신창원을 검거하고자 나섭니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신창원의 집을 찾아갔는데 도둑질하러 나가서 집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바로 빌라 1층 집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혼자서 신창원을 마주했고 가스총을 발사합니다.

 

피가 나는 얼굴을 닦고 그대로 뒤돌아 도망갔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느냐? 신창원의 일기장에는 정신력으로 가스총의 고통을 참고 초인적인 힘으로 도망갔다고 쓰여있습니다. 장 경장은 신창원 검거에 실패 한 뒤 징계를 면하기 위해 끝까지 신창원을 잡고자 합니다.

 

이후 전 씨를 추궁하자 그녀는 신창원인 줄 몰랐다면서 딱 잡아떼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몰래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감시가 소홀할 때 신창원은 전 씨를 찾아와 함께 도망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전 씨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 난 같이 못 가

좋은 여자 만나면 나중에 한 번 데려오든가

얼굴이나 보게 "

 

이 말을 신창원은 결별선언으로 받아들였고 떠나갑니다. 10일 후 신창원은 전 씨에게 짐을 가져다 달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장 경장의 감시를 피해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신창원은 다른 여자랑 같이 나타났습니다.

 

 

화가 난 전 씨는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새로운 동거녀에 대한 모든 정보를 털어놓습니다. 신창원을 놓치고 난 뒤 2달쯤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신창원을 잡기 위해 장 경장과 후배들이 다시 모입니다.

 

두 번째 동거인 집에 들이닥쳤고 그곳에 있던 신창원에게 가스총을 발사했는데 신창원은 끄떡도 하지 않고 칼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신창원은 어린 시절 배운 권투와 꾸준한 체력단련, 100M 달리기 12초로 운동신경이 좋았던 탓에 이번에도 신창원을 놓치고 맙니다. 장 경장은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닫고 경찰에 정식으로 보고를 합니다.

 

 

 

2차 검거작전 실패 후 전국 곳곳에 현상수배 사진이 배포되고 현상금이 500만 원 에서 1000만 원으로 상승하게 됩니다.첫 번째 동거녀 전 씨에게 신창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옵니다. 천안에 한적한 '냇가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고

신창원이 전 씨를 향해 걸어오는 그때! 경찰 2명이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사실, 전 씨가 전화를 받을 때부터 형사들과 함께 있었던 겁입니다. 이제 검거하기만 되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소가 '냇가 주차장'인데 '랙카 주차장'으로 잘못 알아들어 결국 지원병력이 아무도 오지 못했습니다.

 

형사 2명과 사투 끝에 신창원은 결국 전 씨의 차를 타고 도주하게 됩니다. 신창원이 두고 간 차 안에는 귀중품들과 일기장이 발견됩니다. 일기장에는 신창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 배고프면 동네 서리를 해서 배를 채웠고 8살 때 간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첫 전과 나이 15살 그때는 닭 6마리와 새우깡 한 상자를 훔쳤고 18살에 전과 5범이 되고 22살에 강도치상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일기장을 공개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신창원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창원에게 일어난 신드롬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시대 상황에 있습니다. 탈옥한 1997년부터 1999년 그때는 IMF로 모두가 힘들던 시절이었습니다. 3번째 검거 작전도 결국 실패하게 되면서 경찰의 위기감은 커지기 시작합니다. 현상금을 더 올리는데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액 5,000만 원!!

 

그렇게 시간은 흘러 도주 907일이 되는 날 서울경찰청 112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신고자는 가스수리기사 김 씨입니다. 육군 정보부대 하사관 출신으로 눈썰미가 남달랐습니다. 젊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사진 하나도 없고 남자가 집안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모습, 집안에 운동기구가 너무 많은 모습, 동네 부동산에 찾아갔는데 이 집은 여자 명로 계약이 되어 있고 계약한 다음날 바로 이사를 들어옵니다.

 

의심이 확신이 되자 바로 112에 신고를 합니다. 확인해 보니까 신창원 맞았습니다. 총기로 무장한 경찰 46명이 아파트를 포위하고 현관과 베란다 양쪽으로 동시에 진입하여 검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