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4회] 평택 영아 납치 사건(리플리증후군)

하늘색약속 2020. 11. 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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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4회, 꼬꼬무 4회>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낮의 골목길 추격전 끝 붙잡은 차량 속에서 배터리가 빠진 의문의 휴대전화가 발견됩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은 7개월 전 야산에 암매장된 채 주검으로 발견된 여인.

 

여인은 평택에서 실종된 21살의 아기 엄마로 집 근처에서 당시 70일밖에 안 된 아기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평택 영아 납치 사건" 의문스러운 그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날은 2005년 1월 22일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그날 추격전의 시작은 소소한 눈 맞춤으로 시작합니다. 경찰이 강남 삼릉공원 앞에서 우연히 옆에 나란히 선 차의 운전자와 눈을 딱 마주쳤는데 운전자가 눈을 피하고 옆에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몸을 수그리며 피했습니다.

 

차량번호를 조회했더니얼마 전 뺑소니로 수배 중인 차였던 겁니다. 갑자기 미친 듯이 속도를 올리는 뺑소니 차량! 그렇게 강남 한복판에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뺑소니 사고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별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도망치는 그들이 수상했던 경찰들은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조사를 했는데 두 사람이 운전한 차량은 대포차였습니다.

 

(대포 : 허풍,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먼저 두 사람의 범죄기록을 조사했더니 의외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경찰이 대포차를 수색하던 중 조수석 글러브박스를 열었더니 그 안에 배터리가 빠진 휴대폰이 발견됩니다.

 

취조를 하자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2인조..

단서를 찾기 위해 휴대폰 전원을 살립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는 고작 13개였고 일일이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부재중 전화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는 여자..

경찰임을 알리자 여자분이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합니다.

 

"이 번호 제 친구 건데요.

제 친구는 7개월 전에 죽었어요.

살해당했다고요."

 

알고 보니 휴대폰 주인은 7개월 전에 죽은 친구의 휴대폰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강원도 고성의 미시령에서 심마니에 의해 발견됩니다. 누군가 묶어 놓은 듯한 시신의 모습 얼굴에는 청테이프가 감겨있고 암매장된 상태였습니다. 지문을 감식하자 21살 주부 이 씨로 생후 70일 된 아기와 집 밖에 산책을 나왔다가 함께 실종됐습니다. 아기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전국이 떠들썩할 강력사건인 큰 사건에 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2004년.... 아수라장이었던 국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광화문 탄핵반대 촛불시위,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여기에 쏠려있을 때 엄마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이때 더 큰 사건으로 김선일 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로 인해 모자의 비극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게 된 것입니다. 살해된 엄마와 사라진 아기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일 먼저 용의 선상에 떠오른 사람은 남편입니다. 남편을 면밀히 조사했지만 아무 협의도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진척이 없던 차에 기가 막힌 우연으로 이 휴대폰이 발견된 것입니다.

 

2인조가 입을 열지 않자 경찰과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집니다. 경찰은 2인조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면서 자연스레 아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경찰 : 아이도 있는 아기 아빠가 애는 왜 죽였어? 뺑소니 2인조 : 아닙니다. 아이는 죽이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2004년 5월 경기도 평택의 주택가에서 생후 70일 된 아기를 안고 엄마가 산책을 나왔습니다. 갑자기 길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의 뒷문이 열렸고 순식간에 납치가 벌어집니다. 그날의 납치범이 뺑소니 2인조였습니다. 납치를 한 이유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던 다른 차량에서 한 남자가 다가오고 2인조가 아기를 그 남자에게 넘겨줍니다. 아기의 위험을 직감한 엄마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기 시작하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2인조가 저항하는 엄마의 목을 졸라서 살해했습니다....

 

 

 

 

 

 

 

 

베일에 싸인 그 남자의 정체는 심부름 센터 사장! 본인도 의뢰를 받았다는데....

 

"작업이 끝났으니 약속된 돈을 준비해라"

 

계속 추궁한 결과, 아기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그곳의 위치는 경기도의 한 가정집입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아기 구출작전이 시작됩니다. 도주로를 차단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형사들이 그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근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경찰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집안은 너무 평온한 상태로 아기도 다친데 없이 무사했고 누가 봐도 귀한 자식으로 자란 모습이었습니다. 집안에 있던 엄마, 아빠, 시어머니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찰들을 마주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자기가 배아파 낳은 아기라면서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그곳에서 경찰은 이상한 모습을 포착합니다. 현장에 같이 온 심부름센터 직원이랑 아기 엄마가 수상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엄마를 상대로 경찰 조사가 시작됩니다.

 

 

 

 

 

 

 

이 엄마는 38살의 김 여인. 이 비극의 시작은 김 여인이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김 여인이 반한 남자는 5살 연하, 훈남, 운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재력도 있는 남자였습니다.

 

만나지 두 달만에 동거를 시작했는데 이 남자가 결혼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신경이 쓰였습니다. 김 여인은 결혼을 서두르기 위해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결혼식에는 하객 알바를 동원했고 그 모든 일은 심부름센터 사장이 전부 도와줬던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녀는 유부녀로 16년을 함께 한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도저히 평범한 머리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ㅜㅜ)

 

그런데 딱 하나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결정적인 그것. 아이입니다. 김 여인의 원래 계획은 보육원, 미혼모 시설에서 아이를 구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이를 구할 수가 없게 되자 심부름센터를 생각한 것입니다.

 

김 여인이 제시한 조건은 총금액 7천만 원으로 착수금 4천만 원 실행 후 3천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심부름센터 사장은 도박으로 돈을 탕진해서 돈이 궁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서 궁굼한 것! 김 여인은 불러오는 배를 어떻게 속였을까요?

 

가족들이 의심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칩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까 임신해도 배가 안 나오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했고 출산은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다녀오겠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시어머니에게 받은 출산 경비 7천만 원은 심부름센터로 보냅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친정에서 아기를 낳고 오겠다고 말한 후 버스를 타고 친구네 집으로 향합니다.

 

 

 

 

 

 

 

범죄를 불사하게 만드는 돈 3천만 원, 납치 2인조를 구하는데 1500만 원, 심부름센터 직원은 김 여인을 협박해서 5천만 원을 더 뜯어냈습니다. 김 여인의 계획은 대성공했고 8개월 동안 감쪽같이 가족들을 속이고 남의 아기를 자기 아기처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리플리 증후군 :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상습적 거짓말로 행동을 일삼는 사람)

아기를 찾은 건 아기 엄마의 한 맺힌 원혼의 바람 덕분이 아니었을까....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을까요?

 

납치, 살해 2인조는 무기징역

심부름센터 사장과 김 여인은 징역 5년

 

심부름센터 사장과 김 여인은 살인에 직접적인 가담을 하지 않았기에 살인교사 적용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밖에 판결할 수 없는 것에 화가 나셨는지 판사도 법정에서는 이례적으로 선고 이유서를 낭독했다고 합니다.

 

"외양만의 행복을 좇는 가치관이 전도된 여자와

돈이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인간성이 마비된 남자의

비극적 만남이 아기를 출산한 기쁨으로 가득한

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의 어머니와 아이를

영원히 갈라놓는 패륜적 납치와 살인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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