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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6회] 다미선교회 이장림목사 종말론 휴거

하늘색약속 2020. 11. 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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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6회, 꼬꼬무 6회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28년 전, 대한민국 곳곳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벌어졌다. 1992년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 살기가 싫어져 고압선 철탑에 목을 매 자살한 여인부터 어렵게 가진 아기를 낙태한 임산부까지 나타났다. 애지중지 키워 온 외아들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킨 부모도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증발

 

 

오늘 이야기는 1992년 9월 11일 추석. 경상남도 마산에서 고압선 철탑에 30대 여자가 자살을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여자가 남긴 유언장에는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 살기가 싫어졌어요"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또 벌어집니다. 인천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어렵게 가진 첫아기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10월 28일에는 아기가 있으면 안 돼요".

 

이번엔 서울 구로로 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버지가 남매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사라지기 전 아내에게 "10월 28일을 대비해야 해"라는 말을 남깁니다.

 

경기도 군포에서는 일가족 5명이 실종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친척들의 증언으로는 "10월 28일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무 필요가 없어져요"라면서 모든 물건을 주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10월 28일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일까요?

 

성산동에 3000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라졌던 사람들이 이날 이곳에 나타난다고 예고를 했기에 다들 보러 왔던 것입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차와 구급차도 배치됐고 국내외 언론도 배치된 상태입니다. 인파를 헤치면서 10월 28일 만을 기다려온 그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이 엎은 엄마부터 초등학생, 백발노인까지 12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흥분 긴장되는 모습으로 그 장소에 나타납니다. 그들은 "휴거 하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건넵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이때 서울역 광장 명동 지하철역에서는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 250개 교회 신도 10만 명이 휴거에 빠져들 정도로 전국에 휴거 열풍이 일었습니다.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 :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열풍의 시작은 이장림 목사가 지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인간의 오랜 질문에 대한 해답이 적혀있습니다.

 

종말은 오는가?

 

종말의 첫 번째 단계 : 휴거

지상에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공중으로 증발해 버리고 온 세계는 일대 수라장이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졌다면... 비행기 조종사가 휴거 되자 비행기는 추락하고 자동차 기사가 휴거되자 거리마다 온통 대형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종말의 두 번째 단계 : 7년 대환난

10억 명이 하늘로 다 올라가면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전 세계가 적 그리스도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대학살이 이뤄지고 질병, 천재지변으로 50억 명이 사망한다. 휴거 되지 못한 자 고통만 받다가 죽는다.

 

도대체 이런 예언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성산동에 있는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1992년 10월 28일일까요?

 

대표적인 예언가로 노스트라다무스가 히틀러의 출연, 유태인 학살,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숱한 역사적 사건들을 예언했습니다. 실제로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종말의 해는 1999년입니다.

 

이장림 목사는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종말론에 성경 구절을 근거로 제시를 합니다. "베드로후서 3장 8절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이장림 목사 해석으로 인류 역사는 6천 년으로 끝날 것이고 구약의 역사를 4천 년으로 보면 서기로 딱 2천 년이 되기 전에 인간은 멸망한다. 휴거 이후 7년의 대환난의 시기가 오고 종말론 1999년에서 7년을 빼면 1992년이 되니까 이렇게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10월 28일 자정에 동시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어느 나라에 기준을 둬야 하느냐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장림 목사는 한국 시차로 10월 28일 자정이라고 못 박습니다.

 

휴거의 순간에 어디 있어야 하느냐?라는 의문점도 생깁니다. 이장림 목사는 지붕과 벽은 부딪히지 않고 영혼만 빠져나가고 소지품이나 옷은 모두 그 자리에 있고 몸만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휴거를 믿는 사람들은 절박하니까 매일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다미선교회 안에서는 휴거 꿈을 꾸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불안할수록 믿음은 넘쳐나게 됩니다. 예배마다 꿈을 꿨다는 간증이 넘쳐났습니다. 다미선교회는 이런 식으로 급성장했고 성산동 본부에서 열리는 예배에는 매번 1000명 이상이 참석하기 시작합니다. 설립 4년 만에 전국 92개 지부와 해외 40여 개의 지부가 생깁니다. 

 

이렇게 다미선교회가 급성장하니까 다른 교회도 가세하여 전국에 휴거를 주장하는 교회 250여 개가 생기게 됩니다. 휴거를 믿지 않는 기성교회에서 아무리 단속을 해봐도 휴거 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휴거 열풍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름하여 사막의 폭풍

1991년 1월 17일 다국적군의 쿠웨이트 탈환을 위한 바그다드를 융단 폭격하는 모습이 생중계됩니다. 바로 걸프전입니다. 전쟁이 TV에 중계된 장면은 인류의 전쟁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보다 끔찍한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 시민들은 충격과 공포,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유흥가에는 손님이 끊기고 마트에는 사재기 손님이 줄 서고 석유를 사기 위해 줄을 섭니다. 그리고 서점가에는 종말론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 이장림 목사의 책이 종교 부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까지 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휴거 예정일이 다가오자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지하철에서 시한부 종말론에 대한 안내방송을 한 철도기사분이 결국 해직당합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속출하고 직장 퇴사, 적금 해지, 낙태를 하는 사람도 있고 집과 재산까지 다 처분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집단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가 점점 커지니까 검찰에서 내사에 착수합니다. 모든 상황은 신도들의 자의로 벌어진 일이라 처벌하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검찰이 주저할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아버지가 생업을 포기하고 아들을 찾아다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서를 찾기 위해 아들방을 뒤지는데 아들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합니다. 아들 이름 옆에 적힌 내용은 1992년 북한에서 순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휴거를 믿는 사람 중에서도 10월 28일에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순교를 할 사람들의 명단이 따로 있었습니다. 순교를 대비해서 체력훈련, 무술 단련도 따로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아들이 시한부 종말론에 심취해 있었기에 아버지는 최후의 카드로 가출 전 마지막 문안인사를 하러 온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정신병원을 퇴원하는 사람에게 쪽지를 써서 다미선교회에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더니 쇠톱, 절단기를 몰래 넣어줬고 쇠창살을 자르고 병원을 도망 나옵니다. 그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답니다.

 

 

 휴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휴거를 한 달 정도 앞둔 9월 22일 이장림 목사가 검찰에 연행돼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고심 끝에 찾아낸 죄목은 사기입니다. 신도들이 헌납한 돈을 교회 계좌로 받지 않고 이장림 목사 개인 계좌로 받았던 겁니다. 금액은 무려 34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사기죄라고 해도 처벌할 수도 없었습니다. 휴거를 믿느냐 마느냐는 자유의지이고 헌금도 신도들의 자유의지로 헌납했고 누구 하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사기죄 성립을 위해서는 기망의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 목사 집에서 놀라운 증거가 발견됩니다. 바로 환매조건부채권이 라는게 발견됩니다

 

환매조건부채권 :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

 

이 채권의 지급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로 휴거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이 채권 덕에 이장림 목사를 구속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럼 이제 신도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다미선교회에 더 많은 신도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왜냐? 이장림 목사의 구속은 핍박이고 고난이라고 받아들인 겁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정말로 하늘로 들림을 받는 그런 역사가 일어날까? 

 

오대양 사건 

1987년 경기도 용인의 공예품 공장 오대양에서 사이비 종말론 교주와 신도 32명이 집단으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이번에도 혹시나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옥상, 창문을 막아버렸습니다.

 

많은 인파 속에 눈의 뛰는 한 남자가 있었는데 "우리 친구가 혹시라고 어떤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해서 왔어요. 집문서 하고 714만 원을 나한테 맡겼어요." 혹시라도 아니라고 하면 통장하고 집문서를 돌려주기 위해 교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진정한 의리남이지요.

 

드디어 운명의 날이 왔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구경 나온 사람들과 특종을 노리고 온 기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교회 안은 용광로 같은 절박함이 가득했습니다. 운명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모두들 정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과 분노한 신도들이 목사를 때리고 난리가 벌어집니다. 

 

수감된 채로 휴거를 맞은 이장림 목사는 저녁을 먹고 평소처럼 성경을 읽고 11시에 잠에 들었다고 합니다. 숙면을 취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1992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휴거 소동은 아무 일 없이 끝이 났습니다. 

 

28년 후 이장림 목사는?

 

이장림 목사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출소 후 이름을 바꿨다는 것만 알려졌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인간은 왜 종말론에 흔들리는가?

 

지금 처해있는 삶이 고되고 힘들어서 종말론을 통해 희망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기도 버겁고 힘든 사람들에게 시한부 종말론이 던져주는 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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