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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5회] 지존파 살인사건 그들은 누구인가?

하늘색약속 2020. 11. 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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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5회, 꼬꼬무 5회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신이 살인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경찰서를 찾아왔다. 무려 14시간 만에 악마들의 아지트에서 탈출했다는 그녀는 믿기 어려운 말들을 쏟아냈다. 사람을 납치해 돈을 뺏고, 잔인하게 죽이는 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이름은 마스칸. 1994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범죄 집단. 바로 지존파이다. 사실 이들의 원래 이름은 마스칸이었다는데 이들은 어쩌다 지존파로 불리게 되었을까?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그날의 시작 : 성인 남성의 실종사건

 

여러분은 혹시 1994년이 생각 나시나요?

 

서태지와 아이들,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전국에 비상경계령 발생, 성수대교 붕괴사건 등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32명 사망, 17명 부상을 안긴 끔찍한 사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성수대교의 붕괴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리에 끼워져 있던 볼트가 손으로 뺄 수 있을 만큼 헐거웠던 상황이었고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볼트의 개수도 20개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공사비 절감으로 벌어진 총체적 부실공사였던 것입니다.

 

성수대교 사건 발생 한 달 전에 또 돈 때문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1994년 9월에 성인 남자들이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가출로 보고 경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첫 번째 실종자는 36살의 밴드마스터 박 씨. 카페에서 연주를 마치고 귀가를 하는데 깜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4일 동안 실종 상태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신고한 다음날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그의 집은 성남이고 시신 발견은 전라도 장수에서 발견됩니다. 아무 연고 없는 곳에서 발견됐고 시신에 별다른 상처가 없는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얼굴만 까맣게 변색되었고 발견 당시 맨발이었습니다. 목격자 진술에 의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사로 결론을 내립니다.

 

같은 날 또 하나의 실종사건이 일어납니다. 실종자는 성인 남성 부부로 아내와 같이 사라집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부로 실종 신고자는 회사의 장 부장입니다. 매주 정기회의를 하는데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사장님이 오질 않습니다. "경찰이죠? 저희 사장님이 납치당한 것 같아요."라고 신고합니다.

 

그날 오후 4시경 회사로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장 부장 나야 오늘 교통사고가 났는데 합의금이 필요해 1억 정도" 1994년 당시 1억 원은 압구정 아파트 전셋값 정도였습니다. 장 부장이 전화를 받고 돈을 끌어모았는데 8천만 원 밖에 안 되는 겁니다. 사장님한테 다시 전화가 와서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약속 장소는 전라도 광주로 처음에는 광주 시외버스터미널 육교 밑으로 오라 그랬다가 광주고속터미널로 오라고 합니다. 다시 전화 와서 시외버스터미널 공중전화박스 옆으로 오라고 지시합니다. 유괴 납치범들의 범행수법 느낌입니다. 도착하니까 새벽 1시가 넘었었고 사장님이 승용차에서 내려 걸어오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장 부장이 말을 걸자 사장님은 "납치됐어 그냥 빨리 가 따라오지 마"라고 말합니다.

 

이 두 사건의 고통점은 무엇일까요?

1994년 플렉스의 상징 고급 승용차 그랜저, 실종된 사람들이 모두 그랜저를 타고 있었습니다.

 

 

 의외의 곳에서 풀린 사건의 실마리

 

 

의문의 여인. 

윤 씨 부부 실종 사건 며칠 후 서초경찰서로 전화가 옵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전화를 해서 반장님을 찾았습니다. 갔더니 피해자라는 여인이 반장님을 보자마자 "저 좀 살려주세요" 라면서 매달립니다. 피해자는 20대 유 씨로 "걔네들은 악마예요. 사람들을 납치해서 죽이고" 반장님 하고 경찰관들이 여인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여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납치해서 데려온 사람 중에 회사 사장 부부가 있는데 8천만 원을 빼앗고 총으로 쏴서 죽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고 반장이 듣고 보니까 낮에 신문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여자 말이 죽인 사람이 또있다고 합니다. 시신을 교통사고로 위장하려고 차에 태워 밀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해서 장수경찰서에 전화해서 확인하니까 사실이었던 겁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이야기라서 직접 겪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여자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이 울립니다. 고반장이 대신 전화를 받았는데 " 수정아 수정아 "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 겁니다. 고 반장님의 촉으로 강력범죄를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그 내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입니다.

조직 이름은 마스칸(그리어 스어로 야망을 뜻함) 조직원은 총 6명으로 그녀가 직접 본 피해자만 3명입니다. 그 당시에 소총, 도끼 등 온갖 무기들이 아지트에 깔려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 말이 사실이라면 역사상 전무후무한 범죄조직입니다. 

 

마스칸의 아지트는 전라도 영광인데 하필 그 주가 추석 연휴가 겹쳐있고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면 시간만 낭비하게 되니 다들 안 가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결국 고 반장님 팀 강폭 4반 7명만 출동하게 됩니다. 원래 강력사건에는 3~40명이 출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로 인해 7시간 만에 마스칸 아지트에 도착합니다. 20가구도 안 되는 작은 마을로 너무 한적한 시골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아지트의 외관입니다. 민트색 담벼락, 꽃분홍색으로 칠해진 감성적인 집이었습니다. 잠복근무를 하던 중 아지트 밖으로 한 사내가 나오고 트럭을 타고 나가기 시작합니다. 미행해서 범인을 잡았고 추궁했더니 솔직하게 다 불더랍니다. 부두목 강동운을 검거했습니다. 남은 마스칸 일당들을 잡아야 하는데 집에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어 있으니 아지트 밖으로 유인작전을 펼칩니다.

 

일단 그 동네에서 근무하는 파출소 순경부터 섭외를 합니다. 강동운을 미끼로 유인을 합니다. 잠시 후 파출소에 차 한 대가 도착했고 형사들이 출동합니다. 차에서 내린 문상록은 검거했고 차 안의 2명은 바로 도주합니다. 

 

도주 중 아지트에 연락을 해서 형사들이 바로 아지트로 진입합니다. 2시간 만에 마스칸을 일망타진합니다. 범인들은 잡았으니까 아지트에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지하실로 한 발 한 발 내려가는데 쇠창살로 된 깜빵과 무기고가 있었고 소각로가 있습니다. 그 소각로를 들여다봤더니 사람 두개골이 보였다고 합니다.

 

 

 마스칸의 정체는 지존파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지존파의 본래 이름이 마스칸으로 두목의 이름이 김기환인데 별명이 지존입니다. (지존 :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 수사를 할 때 마스칸이 입에 안 붙고 야망이란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사 중에 지존파로 이름을 붙여줬다고 합니다.

 

"더 죽이고 싶었는데 못 죽여서 한이 됐다"

지존파의 타깃은 야타족, 오렌지족들이었습니다. 부자 부모덕에 사치와 향락을 누린 강남의 대학생,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오렌지족들... 대표적인 사건으로 오렌족이라 불리던 이들이 사람을 집단 폭행해서 중상을 입혔습니다. 가해자는 재벌그룹 부회장의 아들, 중앙 정보부장의 손자, 프라이드 타던 피해자는 뇌수술 또 한 명은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습니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른 오렌지족들 때문에 과천 서울대공원의 이런 팻말이 있었습니다. "서울랜드는 수입오렌지족의 입장을 사양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두목 김기환은 어려서 똑똑했고 공부도 잘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우등상을 타고 중학교 전교 5등까지 했는데 불우한 환경으로 막노동을 시작했습니다. 돈 없는 설움으로 인한 세상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지존파 행동 강령

  1. 돈 많은 자들을 증오한다.
  2. 각자 10억 원을 빼앗을 때까지 범행을 계속한다
  3. 조직을 배반한 자는 지옥 끝까지 따라가 죽인다.
  4.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마라

 

조직 결성을 위해 막노동을 해서 악착같이 돈만 모았고 살인 예행연습에 들어갑니다. 이들은 살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폭력범죄만 있었지 살해를 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겁니다. 1993년 7월 새벽에 버스정류장에 있던 20대 여성을 납치 성폭행했고 실신한 피해 여성 앞에 지존 김기환이 나섭니다. 목을 졸라서 죽이는 두목을 조직원들은 우러러보게 되고 암매장 후 완전한 공범이 됩니다.

 

사건 직후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던 18살 조직원이 도망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지존파의 강령 3. 조직을 배반한 자는 지옥 끝까지 따라가서 죽인다. 친척 집에 숨어있던 조직원을 타일러서 데려온 뒤에 집단폭행을 해서 살해합니다.

 

근데, 더 끔찍한 건 암매장하고 나서 개를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냥 일하고 밥 먹는 거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두목 김기환은 법정에서 "하루에 개 두 마리를 잡은 것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막노동으로 번 돈 2천만 원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지트를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지하에 감옥, 무기고, 소각로까지 3달 만에 아지트가 완공됩니다.

 

동네 주민들은 왜 이 사실을 전혀 몰랐을까요?

그 비밀은 완벽한 보안시설에 있습니다. 지존이 설계한 살인 공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밖에서는 지하실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입구의 비밀은 차고에 세워진 자동차 밑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 나무 계단을 내려오면 빨간 철문이 정면에 하나 우측에 하나가 보입니다. 빨간 철문을 열었더니 쇠창살이 쳐져있는 감옥입니다. 또 다른 빨간 철문은 시체 소각장입니다. 

 

완공시점에 예상치 못하게 두목이 지인의 조카를 성폭행해서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존이 감옥에서 첫 번째 지령을 내립니다. 무기를 수집하라. 이때부터 가스총, 공기총, 도끼, 전기충격기, 다이너마이트, 총 18종 70여 개를 모았습니다.

 

두 번째 지령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을 납치해서 돈을 뜯어낸 뒤 죽여라. 서울로 향한 지존파는 며칠 후 목표물을 발견합니다. 9월 8일 새벽 인적 없는 도로에서 고급승용차를 따라가 구타한 후 가스총을 쏴서 아지트로 데려옵니다.

 

여자는 최초 신고자 유 씨이고 남자는 직장동료였던 밴드 마스터입니다. 악기를 싣기 위해 700만 원 중고로 산 그랜저였던 겁니다. 술을 먹여 밴드 마스터를 재운 뒤 여자를 불러낸 김현양. "살고 싶어? 그럼 죽여" 밴드마스터를 죽이라는 협박을 합니다. 온몸으로 거부한 유 씨의 손을 억지로 잡아서 방아쇄를 당겨버립니다.

 

다음 대상을 물색합니다. 벌초를 하던 중년 부부는 중소기업 사장 윤 씨 부부입니다. 회사 어음을 막으려고 준비한 8천만 원을 준 뒤 "원하는 방법대로 다하고 또 돈을 벌면 되니까 그리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경찰에게는 말하지 않겠으니 제 아내와 딸만은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시오" 라며 애원하는 글을 남깁니다. 하지만 그날 밤 두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이번에도 유 씨 손으로 방아쇄를 당기게 만들고 공범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유 씨는 탈출을 계획하고 반찬도 만들어주면서 협조하는 척 기회를 엿봅니다.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지존파 일당들.. 특히 김현양이 유 씨를 마음에 뒀던 것 같습니다. 유 씨의 유일한 보호막이었던 김현양과 강령에 위배된다고 반대하는 조직원들이 유씨를 놓고 싸우게 됩니다. 싸우다가 김현양의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다음날 병원에 가는데 그녀를 데리고 갑니다. 도망칠 기회만 엿보던 유 씨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깁니다. "도망가고 싶죠. 도망가고 싶으면 가보세요"

 

소지품을 맡기고 김현양은 진료실로 향합니다. 진료실 문이 닫히자마자 병원을 나온 뒤 바로 택시에 탑승합니다. 두려운 마음에 택시에 하차하고 포토밭 평상 밑에 숨어서 8시간을 안 나옵니다.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와 기사 달린 렌터카를 불러서 서울로 향합니다.

 

지존파 조직원들은 유 씨의 탈출을 알게 되고 영광경찰서 앞에서 3일 동안 지켜봤다고 합니다. 3일간 조용하자 안심하고 아지트로 돌아갑니다. 유 씨는 탈출하고 14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합니다. 만약 유 씨가 영광경찰서로 갔다면 진실이 밝혀지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그녀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유 씨는 정상참작되어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지존파의 아지트에서 보낸 9일이 평생 올가미가 되어 트라우마로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존파 조직원들은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지존파는 어쩌다 이런 괴물이 되었을까?

 

매 끼니를 라면으로 배를 채우며 지독하게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들. 왜 하필 10억이었을까? 그 당시 10억 원이 부자의 기준이었다고 합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황금 물질만능주의가 이런 괴물을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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