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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0회] 사이비종교 오대양 집단변사(자살)사건

하늘색약속 2020. 12. 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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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0회, 꼬꼬무 10회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신출내기 기자의 촉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때는 1987년 8월 24일 대전으로 3년 차 사회부 기자 윤 기자님이 경찰서에 취재를 돌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새벽 6시쯤에 4~5명이 앉아 있는데 애들이 눈에 의지가 없이 아바타 같이 조종당하는 눈빛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뭐가 있는 것 같은 촉을 느끼가 됩니다.

 

같은회사의 직원 13명이 경찰서에 왔는데 이들의 혐의는 중년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시키고 채권포기각서를 받기 위해 집단 폭행을 했던 혐의로 잡혀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조폭이 아닌 순박한 20~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윤기자님이 본격적으로 취재에 돌입합니다. 감금돼서 폭행당했다고 하는 중년부부는 주유소를 운영하던 사업가였고 자녀가 7명 모두가 이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큰 딸은 사장님의 비서, 사위는 상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민속속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로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88 올림픽 지정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규모가 큰 회사로 대전에 본사가 있고 용인에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사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습니다.

  1.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 시설 운영
  2. 초 중고 대학교까지 지원하는 학사 운영
  3. 직원들의 기숙사 생활 보장
  4. 최고급 생필품 지원
  5. 직원의 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전통

요즘 같은 취업난에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할 만한 곳입니다. 이 회사의 사장님은 박순자로 대전의 천사,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박순자 사장의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으로 신뢰가 아주 두터웠습니다.

 

아까 주유소를 운영하던 두 부부도 박순자를 신뢰해서 5억을 투자합니다. 

 

지금도 5억이면 큰돈인데 87년도에 5억이면 대전에서 18평 아파트를 38채 구매할 수 있는 돈으로 엄청난 거액을 투자한 것입니다.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자식과 박순자 사장의 명성을 믿고 투자했던 것이지요

 

돈을 빌려준 후 목돈이 필요해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큰 딸에게 여차 저차 해서 돈이 필요하니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딸이 지금은 안된다며 완강하게 거부를 합니다. 딸은 고민하면서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중년부부는 결국 본사로 사장님을 찾아갔는데 문을 열자마자 젊은 직원들이 중년부부를 둘러싸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창고로 밀어 넣더니 떼로 달려들어 폭행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채권포기각서를 들이밀었고 결국 지장을 찍고 맙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맞고 있는 부모님의 곁에는 자녀들과 사위도 있었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겨우 풀려난 중년부부는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렇게 해서 직원들이 경찰서에 붙잡혀 오게 된 것입니다.

 

  이 회사의 사장 박순자는 어떤 사람일까?

 

 

소식을 듣고 몰려든 방송국 카메라와 기자들로 인해 박순자 사장은 졸도를 합니다. 바로 병원으로 실려가고 소식을 들은 남편과 자식3명이 병원으로 달려왔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집에 들었는데 병원에서 아내가 자식 3명과 함께 사라졌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갈만한 곳에 다 전화를 돌려봐도 아무도 모르고 행방불명 된것입니다.

 

이후에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틀 만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그 액수가 80억 원에 달했습니다. 현 시세로 260억에 달합니다. 그 이후로 채권자들은 점점 더 늘어납니다.

 

그런데 박사장이 돈을 돌린 방식이 조금 독특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쓰고 남는 이득은 모두 이자로 돌려드립니다" 이윤을 남기지 않고 투자자에게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자 지급의 원칙은 아래와 같았는대요.

 

원칙 1. 반드시 은행계좌를 이용한다.

원칙 2. 이자 지급일자는 단 한 시간도 어기지 않는다.

게다가 박사장이 주는 이자가 원금의 30~40%가 되었다고 합니다.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3~4년 동안 한 번도 원칙을 어긴 적이 없었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서로 박사장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어서 안달이었다고 합니다.

 

 

방송에도 소개됐고 대통령 표창장도 받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남편은 고위공무원이었고 이율은 30~40%라니.. 저라도 혹해서 투자했을 것 같네요..

 

대전의 천사로 불렸던 박순자 사장은 대전의 큰손이었던 것입니다.

 

윤 기자는 박순자가 실종됐다 하니까 대전의 공장을 바로 방문합니다. 공장에 들어가 본 윤 기자는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공장 안에 있는 자개농과 제품들은 공장에서 제조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든 것을 가져다 놓은 것럼 보였습니다.

 

경찰도 단순 폭행사건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하고 박사장을 지명 수배합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남편도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위해 나섭니다. 회사에 대해서 남편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단 대전공장부터 가보니까 직원과 아이들까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고 한날한시에 80명의 사람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대전공장에 사람이 없자 용인공장에도 가보니까 여기도 조용한 것입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장 씨 아줌마만 있기에 남편이 아줌마에게 사람들 여기 없냐고 물어봤는데 아줌마는 아무도 안왔다고 말했지만 용인공장 근처에서 대전공장 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전차를 확인하고 장씨 아줌마를 다시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수상함에 다시 공장을 뒤지고 기자, 경찰까지 공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사라진 80여 명의 사람들 그림자도 찾지 못한 채 사흘이 지나갔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경찰서에 제보전화 한 통이 왔고 사라진 사람들이 전부 용인 공장에 있다는 제보전화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다시 용인 공장으로 다시 출동을 했습니다. 창고 안을 둘러보던 경찰이 창고 안쪽에서 희미한 소리를 듣고 상자 너머를 살펴본 경찰은 49명의 모여있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숨어있던 49명을 상대로 박사장과 나머지 사람들의 행방을 추궁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명단을 확인해 봤더니 특징이 있었습니다. 아직 발견 안 된 30명은 최대한 투자를 많이 받아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날 상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빌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직원들의 주 업무는 돈을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전부 다 채무자였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 총동원해서 박사장과 직원들이 돈을 끌어모았던 것입니다.

 

 공장 천장에 숨어있던 사람들.. 도대체 천장에서 무슨 일이?

 

용인공장에 하룻밤 동안 있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남편은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던 장 씨 아줌마한테 전화가 와서 공장장이 천장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 급하게 용인공장으로 돌아온 남편은 천장에 나있는 구멍을 발견합니다. 

 

남편은 천장 상황을 알고자 사람들을 모아서 천장을 뜯었고 그 안을 봤더니 목을 맨 공장장 옆에 사람들이 누워있던 것입니다. 누워있는 사람들은 전부 죽은 상태였고 모두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천장에 있던 32명은 전부다 천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살해될 수 있었을까?

 

미스터리한 점은 천장에서 살해된 시신들의 상태였습니다. 모두 잠옷이나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끈이나 옷으로 결박되었고 휴지로 입과 코를 막아놓고 몇몇 사람들은 목에 빨간 줄이 그어졌습니다.

 

누군가 천장 위에 있는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기되었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자의에 의한 타살로 결론 내렸습니다.

 

무려 32명의 자.타살이 가능할까요?

 

의심하고 있던 차에 결정적인 단서로 찢겨진 쪽지가 발견됩니다.  쪽지에 담긴 뜻은 보안, 비밀유지와 박순자 사장이 이미 사망했다는 내용과 네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쪽지 속에 나오는 너는 주방에 있던 장 씨 아줌마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생존자이면서 천장 위에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거죠.

 

 종교단체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그녀는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민속공예품 회사인 줄 알았던 이 회사는 사실 종교단체였던 것입니다. 회사 이름을 오대양으로 지은 것도 오대양을 자신이 주관하게 될 것이다 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교주 박순자의 말에 따르면 한때 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는데 기도로 한 달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그 뒤로 완전히 종교에 심취했고 여러 종교를 전전하다가 자기 자신만의 종교 "오대양"을 창시했습니다.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을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복지사업으로 보육원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고 나면 돈을 빌리고 이자를 칼같이 챙겨줬던 것입니다. 신뢰를 쌓은 후 오대양에서 같이 지내자고 유혹합니다. 더할 나위 없는 꿈의 직장이라서 마다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채권자들 대부분이 오대양 회사의 직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대양의 교리는 88년 종말론으로  구원받기 위해서는 교주의 지시를 따라야만 했다고 합니다. 채권자들은 돈을 돌려받으려면 오대양이 잘되어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빠져나올 수 없었고 오대양 직원들은 채권자이자 채무자 신세였던 것입니다. 

 

만약 교주의 지시를 어기면 사랑의 매로 매타작을 지시했고 신도들끼리 서로 때리게 시켰습니다. 때리는 걸 거부하면 거부한 사람한테도 매타작이 시작됐습니다.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매타작이 사이비 종교에서는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건의 전모 : 천장에서 보낸 4박 5일

자식 셋을 데리고 잠적했던 박사장은 용인공장으로 피신했고 신도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그렇게 모여든 80여 명의 신도들도 채권자들 때문에 이미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천장에서 지낸 공간은 5평 정도 남짓 되는 공간에서 32명이 4박 5일을 지낸 겁니다. 

 

가장 큰 문제 대소변을 처리할 수가 없으니 거의 안 먹고 안 마시고 지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는 8월 한여름으로 무더위가 가장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낮에는 70도가량 온도가 올라갔고 다들 속옥, 잠옷 차림이었던 이유는 더위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물도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전부 탈진상태로 기진맥진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주가 가장 먼저 목졸려 죽었고 그 뒤로 선택의 여지가 없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자의에 의한 타살로 죽어갔습니다.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내 믿음이 가짜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종교를 믿고 있지만 어느때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장성규의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로 "깨어있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곤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현혹하여 사기로 몰아넣으려는 사람들이 눈을 부릎뜨고 다가올텐데 언제고 깨어서 사기 당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료출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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