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 1988년 인질범 '지강헌 사건'

하늘색약속 2020. 10. 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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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늘색 약속입니다.

SBS의 새로운 시사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리뷰입니다.

 

3인 3색 이야기꾼인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 세명의 '장트리오'가 동일한 내용의 이야기를 서로 번갈아 가면서 들려줍니다. 편집을 아주 잘해서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모두들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일부분만 알고 제대로 모르는 사건의 내막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198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강헌 사건' 32년 만에 밝혀진 이야기! 지강헌의 눈물, '인질숙박' 그리고... 뒷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88년 10월 2일에 올림픽 폐막식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최고 성적 종합 4위를 달성합니다.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1988년 10월 16일 서울올림픽만큼이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입니다. 

그날은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북가좌동에서 생중계된 인질극 ... 권총을 든 남자와 겁에 질린 여자가 있었고 남자가 총을 쏘고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인질범들이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이 사람이 바로 '지강헌'입니다. 경찰 특공대와 경찰 천명이 둘러싸고 취재진과 동네 주민들로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

 

처음부터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질극이 벌어지기 9일 전 1988년 10월 8일 토요일에 중부고속도로에 미결수 25명을 태운 호송버스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 명이 일어나서 소변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소변통을 건네는 순간에 죄수들이 버스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버스는 죄수들에게 점령되고 결과적으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죄수들은 교도관의 옷을 입고 서울 서초동으로 향합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25명의 죄소자중 13명은 차에 있고, 12명은 재소자 신분카드를 찢은 뒤 권총 1자루와 실탄5발을 챙겨 탈출합니다. 1988년 10월 8일 탈주 당일 전국이 초비상사태가 됩니다. 

 

3명의 죄수들이 룸살롱에서 붙잡히게 되었고 룸살롱 주인은 포상금을 받게 됩니다. 한동안 탈주범의 소식이 없었는데 경찰들이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새벽 2시경에 열려있는 대문으로 인질범들이 가정집에 들어옵니다.이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세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서울에서 일제히 다 같은 마음으로 반상회를 열였는데딱 한 군데서 반상회가 안 열렸는데 거기가 행당동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하필 탈주범들이 행당동으로 향합니다.  보통 경찰이 수사를 할 때 가는 곳이기차역, 터미널, 숙박업소, 유흥업소 이런 곳들인데왜 하필 가정집이었을까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경찰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질숙박극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인질숙박.. 두 집이 과연 끝이였을까요?

 

다음은 더욱 과감해집니다.대학병원 주차장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옆구리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면서 집으로 향하자고 합니다.  

 

자신의 집에서 제약회사 직원이 회사에서 나오는 수면제를 물에 타서 먹이려고 했습니다.그런데.. 현실은 영화와 많이 다르죠?손가락으로 맛을 봤더니 아주 써서.. 실패했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인질범들과 한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1988년 양주 '캪틴큐'를 마시게 됩니다.양주를 마시고 술에 취해서 지강헌과 인질이 함께 술을 마셨고 지강헌은 자신의 속마음을 인질에게 이야기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 없이 자라서 홀대받고 배가 고파서 물건을 훔치게 된 이야기어릴 때 이발소에 취직했는데 전과자라서 쫓겨난 이야기인질범들도 애환을 인질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강헌의 꿈은 시인이었다고 합니다.지강헌은 자신이 탈주한 이유로 '대한민국의 비리는 파헤치고 죽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지강헌과 탈주범들은 전직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연희궁으로 향하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공범 2명과 지강헌의 죄목은 7차례 걸쳐서 현금, 승용차 등 556만 원 강탈한 혐의로 형량은 7년 + 보호감호 10년이 추가되어 합이 17년 형을 받게 됩니다.

 

<보호감호제도>재범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범죄자를 본형을 마친 후 별도로 감호소에 머물도록 하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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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감호제도가 원래는 없었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만든 제도입니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에서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불량배 소탕작전을 벌여영장도 없이 6만여 명을 검거했고 그중 4만여 명을 삼청교육대에 수용하고 청송교도소를 만들어 상습범죄자를 장기 구금할 수 있는 <사회보호법>을 제정합니다. <사회보호법>은 이중처벌, 과잉처벌이라는 비판 속에 2005년에 폐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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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시작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 입니다. <새마을운동중앙본부>를 운영하고 있던 전경환씨가 형이 대통령이 되니까막강한 권력을 같게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본부>에서 76억을 횡령하고 7년형을 선고받습니다. 7년을 심지어 다 살지도 않고 3년 조금 더 살고 석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지강헌이 한 말 "판사가 내린 판결은 정치적 요구에 의해서 내린 잘못된 판결이다. 이 사회에서 목숨을 부지하기에는 너무나 살아갈 곳이 없었다."

 

탈주 7일째 4번째 집에 들이닥치게 됩니다. 네 번째 집 인질범은 22살로 연세 많은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탈주범들에게 처음 건넨 한마디는 " 밥은 먹었냐? 저희 어머니한테 빨리 밥부터 차려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안정이 된 탈주범들도 편안해진 상태로 질문도 하면서 불안하지만 약간은 편안한 상태로 있었다고 합니다. 새벽에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특공대와 기자, 사람들이 집을 둘러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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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중 한 명인 강씨가 나와서 경찰이 승합차를 준비했는지 확인하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차를 준비해주지 않았어요. 들어오려고 하는 순간 지강헌이 강씨 발밑에 총을 한 발 발사합니다. '넌 나갔으니까 나간 김에 살아라'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강씨를 인질극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겁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그리고 집안에서 울리는 두 발의 총성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탈주범 2명.. 이제 체념한 지강헌이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 해서 카세트테이프를 사다 줬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눕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지강헌이 유리를 집어 들고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 순간에 경찰특공대원들이 들이닥쳐서 총 2발을 발사합니다. 병원에 옮겨진 지강헌은 4시간 만에 숨지고 맙니다.

 

 

89년 5월에 인질범 4명 중 유일한 생존자 강씨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15년 구형했는데 선고일 7년을 받습니다. 형량이 확 줄어든 이유는.. 인질들이 탄원서를 제출해 줬어요. 인질로 있었던 다섯 집 중에 세집에서 탄원서를 제출해줬다고 합니다.

 

아래는 탄원서의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 평범하고 단란한 우리 가정에 10월 11일의 새벽은 잊을 수 없습니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알고 있는 교도소 탈주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겁을 먹었지만 이들의 행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식사도 커피도 먹고 마시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져오게 한 이들 모두는

마땅히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들에게서 나쁜 범죄자의 냄새가 아닌 인간다운 눈빛을 읽었고 후회의 마음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통풍이 안 되는 집안에서 담배 연기와 알 수 없는 답답함으로 이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새벽을 맞이 했습니다.

 

아침밥을 먹은 이들은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 신세 많이 지고 간다'는 말들을 남겼습니다.

맨 나중에 남은 지강헌과 강씨 두 사람은 우리 식구에게 자기들이 떠나면 곧 신고를 하라고 하였으며

아울러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들이 가고 난 후 솔직히 우리 네 식구 모두 울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죄는 미웠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디 이 탄원서를 읽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희망의 빛을 벗 삼아

세상의 좋은 등대지기가 되게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인질과 인질범들의 교감 언어 

유전무죄 무전유죄

어찌 보면 범죄자들이 자기들의 범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한 말일 수도 있는데 이 말이 32년 동안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 말은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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